전남일보 2014. 7. 10. (기고) 활력ㆍ매력의 전남…'온정'이 키운다 > 지원단소식

본문 바로가기

전남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맞춤형 사회서비스를 만들어갑니다.

전체메뉴

전라남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지원단소식

  • 알림마당
  • 지원단소식

전남일보 2014. 7. 10. (기고) 활력ㆍ매력의 전남…'온정'이 키운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75회 작성일 14-12-22 21:25

본문

 

활력ㆍ매력의 전남…'온정'이 키운다

 

 

 

서영진

전남복지재단 대표이사

                                                                                                                                                                                 

입력시간 : 2014. 07.10. 00:00

      

 

얼마 전 막을 내린 TV드라마'정도전'의 감동이 아직도 새록새록 하다. 조선(朝鮮)건국의 실질적 주역인 정도전에게 많은 시청자들이 매료되었던 것은 왕조시대에 '민본주의'를 내걸고 목숨을 바친 그의 사상이 이 시대 국민들의 목마름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 아닐까.

 

정도전의 '위민(爲民)의식'은 전라도 땅에서 생성되었다는 것이 역사의 해석이다. 경상도 봉화출신으로 성균관 교관을 지내던 그가 '원나라 사신 마중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전라도 나주 회진현으로 유배당해 그곳에서 백성들의 삶을 목격하고 위민정신을 키웠다는 것이다.

 

정도전이 나주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들녘에서 농부를 만났다. 그 농부는 "관리들이 국가안위와 민생의 안락 등에는 뜻을 두지 않으면서 녹봉(祿俸)만 축내고 있다"고 질책했다고 한다. 당당한 전라도 농부의 힐책에 충격을 받았을까? 그는 조선왕조의 성공을 '주민우선'에 두고 왕족ㆍ신진 사대부와 싸우다 패한 것이다.

 

다산 정약용도 그렇다. 조선후기 사색당파싸움의 희생양이 돼 전라도 강진에서 귀양살이를 한 그가 불후의 명저'목민심서(牧民心書)'를 펴낸 것도 유배지에서 민초들의 삶을 보며 생성된 '애민(愛民)정신'때문 아니겠는가.

 

다산은 애민사상을 크게 6개로 나눠 첫째, 양노(養老) 둘째, 유아(幼兒), 셋째, 장애인ㆍ병자ㆍ홀아비ㆍ과부 등의 궁민(窮民)을 꼽았다. 그리고 넷째로 가난한 백성, 다섯째 상가(喪家)백성, 여섯째는 재난을 당한 백성으로 구분해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이 시대에도 크게 다를 바 없는 애민정신이고 복지순서다. 사람은 어려울 때 세상이 제대로 보이는 것일까. 두 사람의 일만 봐도 전라도가 '인본(人本)-인간중심'의 땅인 것은 분명하다.

 

한반도 '복지정치'는 역사가 깊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는 고국천왕이 환과고독(鰥寡孤獨홀아비ㆍ과부ㆍ고아ㆍ독거노인)에 대한 도움을 강조하는 대목이 나온다. 고려왕조도 그랬다. 고려는 무료급식까지 실시했다. 고려에 온 송(宋)나라 사신 서긍이 황제에게 바친 보고서 '고려도경'에는 도성 곳곳에 급식소를 설치하고 누구라도 쌀죽을 먹을 수 있게 했다고 기록돼 있다. 송나라보다도 복지가 앞선 것이다.

 

그러나 복지는 수해나 가뭄, 국가경제가 나빠지면 축소되곤 했다. 그래서 '가난은 나라님도 못 고친다'는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나라의 가난과 어려움은 백성들 스스로의 인보(隣保)정신으로 해결해 나오기도 했다.

 

초등학교 시절 집에 끓일 양식이 없어 허기진 배를 잡고 눈물로 밤을 새기도 했다. 그 때 이웃에서 식은 밥이나, 감자 몇 알 삶아 가져 온 기억을 잊지 못한다. 춘궁기, 보릿고개, 입도선매…. 지금은 사라진 배고픔의 단어들이 추억이 되었지만, 지금도 우리 주변엔 장애, 배고픔, 왕따 등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지방자치시대다. 지역마다 주민스스로 지역의 미래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민ㆍ관뿐 아니라 지역의 모든 구성원이 어깨동무하고 나서야 한다. 관청은 물론, 지역의 기업, 학교, 농수축협을 비롯한 공공기관, 시민단체 등 모두가 협동하는 것이 원칙이다. 독일의 경제학자 EㆍF슈마허의 AㆍBㆍCㆍD이론이다.

 

전남은 예로부터 온정이 넘치는 고을이었다. 동온하정(冬溫夏), 겨울에는 따뜻하게 여름에는 시원하게 부모님을 모시는 효(孝)의 땅이기도 하다. 그러한 따뜻한 사랑과 인정 넘치던 고을의 삶이 핍박해 진 것은 산업화 탓이 크다. 농어업의 1차산업 중심에서 기계와 서비스중심의 2ㆍ3차 산업이 중심이 되면서 이 지역 어려움이 커진 것이다.

 

이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기계와 물질중심에서 다시 인간-사람중심의 운동이 일고 있다. 100세 장수시대가 되면서 따뜻하고 보람찬 노후를 설계하는 사람이 늘고 그런 생활이 가능한 지역을 찾고 있다. 그것은 '사람냄새'나는 고을을 뜻한다.

 

전남은 사계절 기후가 온화하고, 먹거리가 풍부하고, 볼거리 즐길 거리가 많고, 선조의 체취 가득한 지역이다. '살고 싶은 고을-살기 편한 지역'을 만드는 것은 '보편적 복지'가 앞서가는 고을에서 나온다. 온정이 넘치면 고을의 활력은 당연히 함께한다.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 매력을 얻고 주민의 긍지와 삶의 보람을 창출하는 일은 지역구성원 모두의 몫이다.

 

 

출처 : 전남일보(http://www.jnilbo.com/read.php3?aid=1404918000446700063)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관련사이트

주소 : (58565) 전남 무안군 삼향읍 오룡3길 22 전남사회복지회관 2층 전남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TEL : 061-287-8240 ~ 8244 FAX : 061-287-9008
Copyright © 2022.전라남도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All rights reserved.